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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스승>
[열자]에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때 진나라에서 관직을 지낸 백아라는 이가 있었다. 젊었을 때 성연에게서 거문고를 배웠으며, 얼마 후에는 연주 실력이 수준급에 이르렀다.
그러나 자신에게 감명 주는 것들을 아직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고 스스로 느꼈다. 그의 마음속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있던 성연이 말했다.
“동쪽 바다에 계시는 나의 스승님은 거문고에 능할 뿐 아니라 예술성까지 지도할 수 있으니 찾아가서 가르침을 받아 보자.”
백아는 성연의 권유를 받아들여 함께 배에 올라 여행을 떠났다. 동쪽 바다의 섬에 도착하자 성연은 백아에게, 스승을 부르러 가는 동안 거문고 연습을 하며 그곳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그러고는 배를 타고 사라졌다.
백아는 기다리고 또 기다렸으나 성연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의 마음은 슬픔으로 가득 찼다. 흐르는 물, 날아다니는 갈매기, 고요한 숲이 모두 슬픈 선율을 만들어 내는 것만 같았다. 무수한 감정이 마음속에 차오르자 그는 거문고를 펼쳐 즉흥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음악에 더 많은 표현력이 생겼다는 것을 깨달았다.
백아가 자연의 품에서 영감을 얻도록 성연은 일부러 그를 홀로 남겨 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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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은 내게 거문고를 건내줄 수 있을 뿐, 그 가락은 자신을 홀로 마주할 때 비로소 얻게 된다.
성연이 백아를 섬에 홀로 둔 것은, 자신의 가슴 속 참 스승을 마주하게 하기 위함일 것이다. 참 스승은 내 가슴에서 온 사람.
<미친 사람>
니체가 말했듯이 우리가 더 높이 날아오를수록 ‘날지 못하는’ 사람들 눈에는 우리가 더 작아 보이기 마련이다.
<지루한 사람이 되지 말라>
음악이 귀에 들리지 않는 사람은 춤추는 사람을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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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산속 동굴에서 몇 년 동안 침묵 수행을 하던 승려가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음식을 가져다주었으며, 그 짧은 접촉 외에는 누구와도 교류하지 않았다. 그 무렵 달라이 라 마가 그 지역을 지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그는 동굴을 내려왔다. 티베트 불교의 최고 지도자에게 이제 그다음 단계로 무엇을 해 야 하는가 영적 조언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그 승려에게 해 준 달라이 라마의 조언은 상쾌했다.
"따분하게 살지 않으면 됩니다! 즐겁게 사세요!"
<포옹이 필요한 사람>
기차 안에서 만난 그 인도인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위해 내 말을 들은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들었다.
모든 만남의 궁극적인 의미는 조언이나 설교가 아니라 포옹이다. 포옹이 필요한 사람에게 강의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그런 식으로 삶을 놓친다>
한 달 동안 인도 여행을 할 생각인데 비용이 얼마나 필요한지 묻는 친구가 있다. 나는 그에게 전혀 돈이 들지 않는다고 말한 다. 그는 10년 넘게 같은 질문을 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이 든 새로운 추구이든 혹은 사랑을 표현하는 일이든 생각만 하는 데는 아무 비용이 들지 않는다.
….. 우리가 생각에 붙들려 있을 때 삶은 흘러간다. 삶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으며, 그런 식으로 삶을 놓친다.
<결정적 순간>
어느 날 발레리는 드가와 함께 루브르 미술관의 큰 화랑에 걸린 그림들을 관람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거대한 삼나무 길을 그린 앙리 루소의 그림 앞에 멈춰 섰다. 그 그림을 보며 발레리가 말했다.
"대단하네요. 하지만 이 많은 삼나무 잎들을 그리면서 화가는 자신이 얼마나 한심했을까요. 정말 지겨운 일이었을 거예요."
드가가 발레리에게 말했다.
"그런 말 말게. 지겹지 않으면 즐겁지 않을 테니까."
드가의 그 말이 나는 마음에 들었다. 발레리가 썼듯이 '오랫동안 되풀이되는 별로 다를 것 없는 동작에 의해 이루어지는 모든 작업'이 그림에도, 글쓰기에도 적용된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집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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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순간에 예술적 생명감을 불어넣은 사진작가 앙리 까르 띠에 브레송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평생 삶의 결정적 순간을 찍으려 발버둥 쳤으나, 삶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오만>
무엇이 다른 사람에게 최선인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이다.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은 같지만 길을 가리키는 나침반은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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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머는 말한다.
“인간의 영혼은 조언을 듣거나 바로 잡아지거나 구원받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봐 주고,
들어주고,
동반자가 되어주길 원할 뿐이다.
우리가 고통받는 사람의 영혼애 깊은 절을 할 때, 우리의 그러한 존중은 그 사람이 고통을 극복하는 중요한 치유 자원이 된다.
<날개짓>
어려울 때는 스스로 행복해지라는 티베트 속담이 있다.
우리는 희망하고, 절망하고, 희망한다. 이것이 우리의 날개짓이다.
물에 얼굴을 박고 넘어져 있다면 당신이 할 일은 얼른 일어나는 일이다. 물속에서 산소를 찾거나, 아가미를 만들려고 할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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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는 “눈물 나도록 살라.”고 말했다. 그리고 마르케스는 “인간은 어머니가 세상에 내놓은 그날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인간에게 태어남을 강요하는 것은 삶이다.”라고.
인생은 우리에게 엄마 기린과 같다. 때로 인생이 우리를 세게 걷어차면 우리는 거꾸러진다. 하지만 다시 비틀거리며 일어나야만 하고, 또다시 걷어채여 쓰러질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또다시 일어난다. 그것이 우리가 성장하는 방식이다.
<우리의 가슴이 부서지면>
하시디즘(유대교 신비주의) 계열의 어느 랍비는 제자들에게 모든 기도를 '가슴 위에' 두라고 가르쳤다. 한 제자가 물었다.
"왜 '가슴 안에'가 아니라 '가슴 위에' 두라고 하죠? 이유가 무엇인가요?"
그러자 랍비는 답했다.
"어느 날 우리의 가슴이 부서지면 기도의 말이 그 안으로 들어갈 테니까요.“
<계획된 삶>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자신이 계획했던 삶을 기꺼이 놓아 주어야 한다.
- 조셉 캠벨.
<진실하다면>
진실하지 않다면 그 단어들이 무슨 소용인가?
또 진실하다면 굳이 그런 수식어들이 왜 필요한가?
…..
진짜 무서운 사람은 아무것도 필요없는 사람, 오직 모를 뿐인 사람이다.
<말할 수 없는 것>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 비트겐슈타인.
<동화>
‘학자처럼 공부하고 동화의 주인공처럼 살라.’
<살아있는 동안>
살아 있는 동안 우리는 계속해서 사는 법을 배우고,
여행해나가면서 여행하는 법을 배운다.
이상한 나라에 도착하기 전에 앨리스는 토끼 굴 속으로 추락해야 한다. 생각과의 싸움으로 보내기에는 삶은 너무 짧다. 걱정은 상상력을 잘못 사용하는 것이다. 마음보다 가볍게 여행해야 한다. 마음의 무거움이 자신을 짓누르지 않도록.
사람마다 다른 문제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을 따라 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시험에 실패한다.
“….. 자신의 길은 한 걸음씩 내디디면서 알아가야 한다. 영혼은 그 여행 자체를 좋아한다.”
<입술은 마지막으로 발음한 단어를 보존한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하는 말이 그 사람에게 한 마지막 말이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않으리라.
<소금>
인생의 문재는 소금과 같다는 것이다. 소금의 양은 같지만, 우리가 얼마만 한 마음의 넓이로 그것을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짠 맛의 정도는 달라진다.
<허락된 말>
노동과 기도, 명상, 그리고 엄격한 침묵 생활로 유명한 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 단 한 가지 허용되는 말은 “형제여, 우리가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기억합시다.”라는 말이라고 한다.
-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 류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