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그릇
병원에서의 환자에게는,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보다는 한 알의 약藥이다. ‘관세음보살을 염念하라’는 말보다 한 알의 약이 낫고, 한 번 웃어 시름을 잊게 해주는 말이 낫고, 또 그 시름을 들어주는 그 귀가 더 낫다. 사실 한 알의 약, 한번의 웃음, 그 시름을 들어주는 귀, 이것들은 그대로가 관세음보살님이시며, 관세음의 호리병 속 약물藥物의 살아있는 작용作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