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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벌거벗은 아이로 태어나,
주름패이고 허리 굽은 노인이 되며,
깊은 병, 혹은 갑작스런 병을 얻고,
수의를 입고 죽는다.

부처님께서는,
동문東門 밖에서 늙음을,
남문南門 밖에서는 병듦을,
서문西門 밖에서는 죽음을,
북문北門 밖에서는 승려를 만나 진정한 삶을 보았다.

그러나
태어남, 늙음, 병듦, 죽음은 과거 현재 미래에 있지 않고,
동 서 남 북에도 있지 않으니, 바로 지금 내게 있다.

우리는 모두가,
지금 살아가고 있지 않은 이 없으며,
지금 늙어가고 있지 않은 이 없으며,
지금 몸과 마음 어디든 병들지 않은 이 없으며,
지금 죽어가고 있지 않은 이 없으니,

우리 존재는 전체가 삶[生]이요,
전체가 늙어감[老]이며,
전체가 병듦[病]이고,
또한 전체가 죽어감[死]인 것.

그러므로 생로병사生老病死는 그대로가 ‘나’이며,
‘나’를 벗어나는 일은 지금 여기의 스스로를 분명히
밝히는 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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