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그릇
[바람의 몸] 바람은 몸이 없습니다. 그래서 나무와 잎을 빌어서 흔들면 우리는 ‘바람이 분다’ ‘바람이 나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세음보살님은 형상이 없으십니다. 그래서 사람과 그 마음을 빌어서 흔들면 우리는 ‘자비慈悲다’ ‘관세음보살님 같으신 분이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 마음의 나뭇잎들이 흔들려 바람소리가 울리는 소리를 들으면, 내 마음소리를 들으면, 거기에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님이 강림降臨해 계심을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