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그릇
쓰레기 산이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그곳에 사는 사람들 까지 악취가 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집집마다 꽃을 심었다. 깨끗한 도심 한복판이라고 해서 그곳에 사는 사람들까지 향기로운 것은 아니다. 그들중 누군가는 자신의 악취로 그 공간을 뒤덮는다. 악취는 어디에서 오는가? 자신을 포기하는 데에서 온다. 향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자신을 깨어서 비추어 봄으로 온다. - 따뜻한 선인장의 글을 보고.
왜 법 문답을 하는가? 눈이 바른 가를 가려내기 위함이다. 왜 눈이 바른 가를 가려내야 하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떤 가에 따라, 동시에 몸 담고 있는 이 세상과 이 삶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마치 그림을 그릴때, 시선이 가서 닿는 소실점을 어디에 찍느냐에 따라서 그려지는 그림은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것과 같이.
“볼 것을 못 보면 못 볼 것을 본다.” - [체수유병집] 정민. * 볼 것을 못 보며 사는 삶은 못 볼 것들을 보며 사라져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