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그릇

단풍은 푸른 잎이 붉어진 것이요노인은 젊은이가 늙어진 것이다.

대통 구멍으로 세상을 바라보다가 그 대통이 깨져버리면 비로소 세상이 넓음을 안다.

똑똑하다는 사람들은어리숙한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길 위에 있다.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저항없이, 교만 없이, 존중하며, 하나된다.

심상일양창전월(尋常一樣窓前月) 보통 때 창 앞에 달빛이 비치는 것이 매양 마찬가지였는데 재유매화변부동(纔有梅花便不同) 매화꽃이 피어 창 앞에 나부끼니 그 전과 같지 않구나 尋常一樣窓前月。 纔有梅花便不同。 - 石屋清珙禪師

하늘은 좋은 사람만 내소서. 사람은 좋은 일만 하소서. 사람이 좋은 일만 하면 하늘은 좋은 사람만 내리라.

나와 남에게 이기는 것만 용기인가? 자신과 남에게 저주는 것도 용기이다. 한 발 물러서서 지면 쉴 수 있고, 쉬면 다시 이길 수 있다. 우리는 앞으로 멀고도 긴 길을 걸어야 하므로.

이탈리아 속담에 “춤을 출 수 있을 때 춤을 춰야 한다.” 란 말이 있다.

사람들은 내가 이 큰 절을 잘 활용되지 못할까 걱정한다. 나는 이 큰 마음들을 잘 활용하지 못할까 걱정한다. 절이 클까? 우리 마음이 클가? 이 큰 절을 두고? 이 큰 마음을 두고 빙치하며 산다.

기도성취가 무엇일까? 기도성취가 꼭 되어야 한다면 안된 때는 괴롭다. 하지만 성취가 되어도 좋고 안 되어도 좋다면 참으로 기도가 성취가 된 것이다. 성취됨도 가졌고 성취되지 않음도 가졌으니 잃을 것이 없다. 다만 가슴에 한 가지를 품고 나아가는 것이 행복할 뿐이다. 그 한 가지가 우리 가슴에 없다면 성취해도 잃고 성취하지 않아도 잃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