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자신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여러분의 문제가 여러분에게 문제가 됩니다. 여러분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비록 어려움이 있더라고 문제는 결코 없게 됩니다. 여러분은 문제의 한가운데에 그저 앉아 있을 뿐이지요. 여러분이 문제의 한 부분이 되거나 문제가 여러분의 일부가 되어서 여러분과 문제가 하나가 되었을 때, 거기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습니다. 문제는 문제와 여러분이 분리되어 있을 때 문제인 것입니다. 여러분이 문제 자체이고, 문제가 여러분 자신이라면 거기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습니다. - [선심초심] 스즈키 순류. ————— * 여러분은 알 수 없는 의심疑心의 한 가운데에 그저 앉아 있을 뿐이지요. 여러분이 알 수 없는 의심疑心의 한 부분이 되거나 의심疑心이 여러분의 한 부분이 되어서 여러분과 의심疑..
준비 없는 삶. 모두가 목적이 되게.
강녕의 용반산龍蟠山, 소주의 등위산鄧尉山, 항주의 서계西谿에서는 모두 매화가 난다.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매화는 굽어야 아름답지, 곧으면 자태가 없다. 비스듬해야 멋있지, 바르면 볼맛이 없다. 가지가 성글어야 예쁘지, 촘촘하면 볼품이 없다." 맞는 말이다. 이것은 문인文人과 화사畫士가 마음속으로는 그 뜻을 알지만, 드러내놓고 크게 외칠 수는 없는 것인데, 이것으로 천하의 매화를 구속해버린다. 또 천하의 백성으로 하여금 직접 곧은 줄기를 찍어내고, 촘촘한 가지를 제거하며, 바른 줄기를 김매서 매화를 요절하게 하고, 매화를 병들게 하는 것을 업으로 삼아 돈을 벌게 할 수는 없다. 매화를 기우숙하게 하고, 성글게 하며, 굽게 만드는 것은 또 돈벌이나 하려고 하는 어리석은 백성들이 능히 그 지혜의 힘으로..
🍵차 맹물을 가져다 아무리 끓여도 그것은 맹물이다. 한 겨울을 견뎌 피어난 잎과 꽃을 넣은 물은, 오래 우릴수록 향이 짙은데 그것을 '차茶'라고 한다. 잎과 꽃은 모두 한 때 떨어져 나온 것들이다. ——— 고통의 계절 우리는 살아 있는 한 두려움을 느낀다. 이는 우리 존재에 내재된 부분으로, 매우 추운 겨울날이나 나뭇가지를 부러뜨리는 바람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다. 만약 우리가 그것을 저항하거나 회피한다면, 우리는 깨달음을 얻을 호기(好期)를 잃게 된다. 너 고통의 밤이여. 왜 나는 너를 받아들이기 위해 더 깊이 무릎 꿇지 않았던가. 슬픔을 가누지 못하는 자매들이여, 왜 나는 항복하며 당신의 풀어헤친 머리칼에 얼굴을 묻지 않았던가. 우리는 고통의 시간을 얼마나 낭비하고 있는가, 고통의 끝이 있는지 그 너머만..
일체 중생이 성품을 보아 일체의 중생과 부처를 제도하여지이다.
[심사心似와 형사形似] 綠天館集序 做古爲文,如鏡之照形,可謂似也歟?曰左右相反,惡得而似也; 如水之寫形,可謂似也歟? 曰本末倒見,惡得而似也; 如影之隨形,可謂似也歟? 曰午陽則侏儒僬僥, 斜日則龍伯防風,惡得而似也; 如畫之描形,可謂似也歟? 曰行者不動, 語者無聲, 惡得而似也.. 曰然則終不可得而似歟? 曰夫何求乎似也? 求似者, 非眞也, 天下之所謂相同者, 必稱酷肖, 難辨者, 亦曰逼真,夫語眞語肖之際, 假與異, 在其中矣. 故天下有難解而可學, 絶異而相似者. 鞮象寄譯,可以通意,篆籀隸楷,皆能成文. 何則? 所異者形, 所同者心故耳.繇是觀之, 心似者, 志意也, 形似者, 皮毛也. 李氏子洛瑞, 年十六, 從不妄學, 有年矣. 心靈夙開, 慧識如珠,嘗携其綠天之稿, 質于不侯曰: “嗟乎! 余之爲文, 纔數歲矣, 其犯人之怒多矣. 片言稍新,隻字涉奇, 則輒問古..
부처가 크면 큰 법당에 쓰이고 부처가 작으면 작은 법당에 쓰이며 부처가 크도 않고 작도 않으면 그런 법당에 쓰인다. 그러나 큰 부처가 작은 법당에 모셔질 수 없고 작은 부처는 큰 법당에 적합하지 않다. 큰 것이 반드시 큰 쓰임은 아닌 것이니, 큰 것이 오히려 그 쓰임을 적게 만든다. 크기의 틀이 그 쓰임을 구속하기 때문이다. 그럴진댄 진실로 크다는 것이 무엇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진실로 큰 것은 형상이 없는 부처다. 형상이 없는 부처는 어디든, 언제이든, 누구든 모셔서 쓸 수 있다. 더 나아가보자면 쓰임 또한 없는 부처다. 일체 쓰임이 없으니 일체에 쓰이지 않은 바가 없는 까닭이다. 허공이 모든 존재의 쓰임이듯. 크게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형상도 없고 쓰임도 없는 본 부처로 돌아와 귀의하는 것이다...
왕이 거지가 되시니 거지가 왕이 되시다.